책소개

생태신학 첫걸음 – 위험에 처한 지구를 위한 신학, (홍태희)

생태신학 첫걸음

 

 

기후위기는 더 이상 ‘수사적 위협’이 아니라 눈앞에서 펼쳐지는 재앙이다. 전 지구적 생태 위기는 인류에게 삶의 방식과 태도는 물론이고, 연대와 실천에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생태적 성찰은 과학과 철학, 문화, 종교 등 모든 영역에서 공동의 대응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신앙인들의 열성과 실천을 직접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신학이 더 깊고 풍부하게 근본적인 생태적 회심을 제공할 수 있으며 사회적 영향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위기에 처한 지구와 생명에 대한 연민과 성찰로 탄생한 생태신학은 기후 위기에 관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확고한 응답이며 이제 신학의 중심적인 위치로 나아가고 있다. 생태 문제에 대한 신학의 진지한 성찰과 연구는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으로, 인간과 피조물 그리고 지구를 위한 도덕률의 기초가 되고 있다. 따라서 생태신학의 다양한 흐름과 논의를 한권에 담아 소개하는 생태신학 입문서는 생태신학의 저변을 확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생태신학의 여러 갈래들을 소개하면서 생태적 관점에서 신 그리고 신과 인간과 전 지구적 생명에 대한 관계를 규명하며, 신앙인들의 실천적이고 규범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생태신학의 논의들을 포괄하며 명쾌하게 생태신학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지구위기와 관련된 과학적 사실을 충분히 제공하며 논의를 시작함으로써 현실에 발 딛은 생태적 관심의 기초를 신앙인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생태적 성서해석의 여러 질문들을 소개하며 지구적 관점에서 성서읽기의 풍부한 가능성을 소개한다. 해방신학을 소개하며 생태문제의 중요성과 사회경제적 삶의 양식에 대한 경고와 성찰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생태여성주의의 주된 논의을 소개하면서 여성 신학자들이 이룩한 생태신학의 성취를 소개한다. 아울러 그리스도론, 육화, 죽음, 해방, 부활 등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생태신학의 이해와 답을 찾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종의 <찬미받으소서>에 대한 이 책의 해석은 주목할 만하다. <찬미받으소서>가 제시하는 인류의 도덕적 요청과 신학적 전망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설을 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통합생태론에 대해 그리스도인의 영적이며 도덕적인 모든 생태적 실천 그 자체가 신학의 근본에 바탕을 둔 하나의 신앙 행위임을 충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또 하나의 대담한 이 책의 제안은 지구를 위한 새로운 인간학이라는 장에서 인류가 다른 피조물과 공진화하는 존재로서 이해하는 관점을 강조하며, 성령과 창조 등의 이해에 생태적 관점을 밀도 담아 소개하는데 있다. 아울러 신학적 생태윤리에 대한 폭넓은 관심들에 대한 충분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넓은 범위에 걸쳐 발전하고 있는 생태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하고 있는 이 책은 생태신학의 구조와 개념적 요소들의 이해를 돕고, 축적된 성과와 미래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안내한다. 여러 진정성 있는 사례 연구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경제학과 과학 같은 다양한 분야의 관점들과도 생태신학을 연결시키고 있다. 이 책의 담대하고도 진지한 성찰은 기후위기에 대한 그리스도인 공동체만의 연대를 넘어 모든 생명공동체가 찬미의 정신으로 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다.

 

모든 생명들과 위험에 빠진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생태신학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길잡이라 할 수 있다.

 

 

 

옮긴이의 말
머리말
감사의 말

 

1. 생태신학 개요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의 손실
농본주의적 대안
생태신학 : 변화하는 분야
돌아보기

 

2. 생태적 성서해석
성경은 피조물 보호를 장려했는가?
성경과 피조물의 위치
피조물의 미래
지구의 관점으로 본 성경
돌아보기

 

3. 새로운 해방의 생태신학
빈곤, “발전” 그리고 생태론
생태와 해방
생태 여성주의신학
여성과 자연
생태 여성주의 해방신학
돌아보기

 

4. 프란치스코 교종 : 인류세의 아이콘
『찬미받으소서』 : 도덕적 요청
『찬미받으소서』의 신학적 전망
생태적 회심을 향하여
돌아보기

 

5. 깊은 육화 : 생태적 관점의 그리스도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
깊은 육화, 죽음 그리고 하느님의 드라마
돌아보기

 

6. 지구를 위한 새로운 인간학
다른 피조물과의 만남
사례 연구 1 : 하이에나와 인간의 관계
사례 연구 2 : 인류–코끼리 관계학
인간화 : 하느님의 드라마와 성령
하느님 모상의 재창조
돌아보기

 

7. 그리스도교 생태윤리
적정 윤리 개념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영역 너머로 움직이는 정의
신학과 경제
환경 정의 운동
신학적 생태윤리의 발전
돌아보기

 

후기 : 생태적 지혜를 찾아서
부록 : 그리스도교 환경운동
생태신학 용어 해설
참고문헌

 

책 속에서:

  • P. 66: 처음에 해방신학은 독재 통치라는 구체적 상황 안에서의 인간의 생존과 번영에 초점을 두었었다. 그러나 빈곤이 황폐화되는 땅과 연결된다는 성찰을 통해 가난한 자의 울음이 지구의 울음과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 P. 76: 여성주의자들은 환경 문제에 대한 활동에 있어서 실제적으로 지도적 역할을 해왔다. 여성은 역사적으로 자연과 연관되었을 뿐 아니라, 문화적 압박 또한 가부장제에 내재된 이원주의를 통하여 제약을 당해 왔다. 환경적 불평등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불평등하게 닥쳐온다.
  • P. 113: 프란치스코 교종이 제안하고 있는 방식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오늘날 젊은 사람들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 잡아야 하는 압력은 거대하다. 어떤 과학자들은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두뇌를 재연결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적는 말 그 자체가 우리가 하는 일이 된다. 자연 세계에 깊이 감사하는 태도로 돌아가는 것은 힘든 여정일 것이다.
  • P. 124: 생태신학의 과제는 그리스도를 온 우주와 관련하여 이해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실에 존재하였던 물질적 실재라는 감각을 잃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점은 만약 그리스도가 어떤 방식으로든 지구와 동일시된다면, 창조주 하느님에 관한 신앙과는 별도로 그리스도인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이유를 갖게 된다.

 

실리아 딘 드러먼드 (Celia Deane-Drummond)

Laudato Si’(찬미 받으소서) 연구소 소장이자 옥스퍼드대학교 Campion Hall 신학 선임 연구원이다. 또한 영국 더럼대학교의 신학 및 과학 명예 방문 교수이며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노터데임대학교 신학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생태신학』Eco-theology(2008)을 출간하였고, 『인류세 시대의 종교』Religion in the Anthropocene(2017) 공동편집자이다.

 * 최근작 : <생태신학 첫걸음>

 

한양대학교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기업에서 25년을 일한 후 50세가 넘은 나이에 신학 공부를 시작하였다. 첨단 산업분야에서 일하며 효율과 인간 중심의 가치에 대한 오랜 성찰과 함께 생태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2019년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생태신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리스도론과 삼위일체론에 관한 생태적 의미를 연구하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으로부터 계시되는 생태적 원리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신학을 살아가기’에 몰두하고 있다. 가톨릭교회 평신도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생태사도직 운동인 ‘하늘땅물벗’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삼위일체 신학 생태론』(2022)이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