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하는 삶 오이공감

“하라고 할 때 해라!” 3. (총 3부의 마지막 글) 조화수 바오로

서울대교구 봉사에 첫 발을 내디디게 된 것은 교리신학원 입학 직전 2004년 3월부터 약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된 순교자현양회 성지안내봉사자 양성교육에 참여하면서였다. 소정의 심화교육을 마치고 성지안내봉사자로 2004년 원로봉사자로 은퇴할 때까지 약 10년 동안 나름대로 충실하게 봉사하면서, 크나큰 보람과 행복을 만끽한 나날이었다. 그러던 중 2017년 2월 순교자현양회 회장으로 봉사를 명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2012년부터 2017년 말까지 서울 평협 및 한국 평협 시복시성위원장으로 봉사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2018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수석부회장으로 힘을 보태게 되었다. 여기에서도 그때마다 하라고 할 때 해라!” 라는 아내의 금과옥조(?)는 예외 없이 적용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돌이켜보면,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마무리 할 때까지 나는 그저 앞만 쳐다보면서 모든 것이 내가 잘해서 잘 되는 것으로 기고만장하였다. ‘안 되면 되게 하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문제는 해결되기 위하여 존재할 뿐이다’ ‘Yes, I can’ 등등 가히 기세등등 무엇이든지 내가 잘 나서 해낸 것으로 치부하며 오만하기 그지없는 생활의 연속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갈 길이 멀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제법 철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위안이 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틀림’이 아니라 ‘다름’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어디에서나 인내를 가지고 잘 경청하는 자세를 일상화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 하느님의 섭리는 얼마나 오묘한지?! 하느님께서는 나의 아내를 통해 그저 기고만장하고 교만하기 짝이 없는 이 못난 놈으로 하여금 낮아짐을 그리고 겸손을 배우게 하시면서 하라고 할 때 해라!” 라는 명언을 통해 나의 몫을 할 수 있는 곳에서 봉사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겠는가?! 한없이 고맙고도 고마울 따름이다.

 

마무리 하면서, 요즈음 나는 ‘몫’이라는 말을 되내이길 좋아하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는 바로 그 하라고 할 때 해라!”를 받들어,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몫’을 다해 봉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정진해 나가리라고 다짐해 본다. 하느님 고맙습니다!!”

 

“하라고 할 때 해라!” 1. (총 3부 글) 조화수 바오로

“하라고 할 때 해라!” 2. (총 3부 글) 조화수 바오로

목록